
먼저 선물과 옵션의 개념을 짧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둘 다 '미래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하기로 미리 약속하는 계약'입니다.
이 두 상품 모두 '만기일'이 있습니다. 계약한 미래 시점이 되면, 그 계약을 정산(청산)해야 하는 날이 옵니다.
한국 파생상품 시장에는 코스피200을 기초로 한 선물과 옵션이 있는데, 이 둘의 만기일이 1년에 네 번(3, 6, 9, 12월) 같은 날 겹칩니다. 이렇게 여러 파생상품의 만기가 한 번에 겹치는 날을 흔히 '쿼드러플위칭데이(Quadruple Witching Day)'라고 부릅니다. '네 마녀의 날'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데, 여러 세력이 동시에 움직이며 시장을 흔든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핵심은 헤지 물량의 일시적 청산에 있습니다.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선물·옵션 포지션을 잡을 때, 그에 대응하는 현물 주식을 함께 보유하며 위험을 분산(헤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선물을 매도한 투자자는 그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관련 현물 주식을 매수해두는 식입니다.
그런데 만기일이 되면 이 파생상품 계약을 정산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쌓아뒀던 현물 헤지 물량을 한꺼번에 처분(매수 또는 매도)하는 움직임이 나타납니다. 이 물량이 크면 클수록, 만기일 당일 지수가 순간적으로 크게 출렁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선물과 옵션의 만기가 같은 날 겹치는 동시만기일에는, 두 시장의 청산 물량이 동시에 쏟아지기 때문에 일반 옵션 만기일보다 변동성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늘 Blogger에서 다룬 9월 10일 사례를 이 틀로 다시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2.17% 하락한 6,898선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상당 부분 줄이며 마감했습니다. 이런 '장중 급락 후 오후 회복'이라는 패턴은 동시만기일에 자주 나타나는 전형적인 흐름입니다. 만기 정산과 관련된 물량이 오전 중 집중적으로 쏟아진 뒤, 오후에는 그 영향이 잦아들면서 지수가 원래 흐름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은 코스피200 선물과 옵션의 만기가 겹치는 날로, 파생상품 청산에 따른 헤지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날의 급등락은 대체로 기술적 요인에서 비롯되는 만큼, 실적이나 경제 지표에 따른 변화와 구분해서 침착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본 글은 정보 전달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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